드보브 에 갈레(Debauve & Gallais)

파리 중심부 생제르맹데프레(Saint-Germain-des-Prés)에는 파리지앵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와 레 뒤 마고(Les Deux Magots) 같은 유명 카페들로 알려진 이곳은 장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같은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모이던 장소로, 파리의 문화의 상징이기도하다. 거리에는 미술관, 골동품 가게, 그리고 생제르맹데프레 교회(Saint-Germain-des-Prés Church)처럼 역사가 담긴 건물들이 줄지어 있어 이곳의 풍부한 역사를 보여준다. 바로 이곳에 프랑스 초콜릿의 살아있는 역사, 드보브 에 갈레(Debauve & Gallais)가 있다.

드보브 에 갈레의 역사

드보브 에 갈레는 200년의 넘는 세월동안 프랑스 초콜릿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곳의 역사는 1779년 루이 16세의 약사였던 술피스 드보브(Sulpice Debauve)가 초콜릿을 좋아하는 마리 앙투아네트 여왕의 두통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특별한 초콜릿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초콜릿은 이미 고급 재료였지만, 주로 음료 형태로만 음용되었다. 술피스 드보브는 최초로 씹을 수 있는 고형 초콜릿을 만들어 금화의 일종인 '피스톨(Pistoles)'의 이름을 따왔다. 마리 앙투아네트 여왕이 이 초콜릿을 매우 좋아하였어서 드보브는 계속해서 다양한 맛의 피스톨을 개발하였다.

이를 계기로 1800년 초콜릿 부티크를 설립하게 되었고, 프랑스 귀족과 파리 부르주아 계층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이후 이 부티크는 나폴레옹 황제와 루이 18세, 샤를 10세, 루이 필립 왕 등 왕실의 공식 초콜릿 공급업체가 되었다.

이 후 그의 조카 앙투안 갈레(Antoine Gallais)가 부티크 운영에 합류하게 되었고, 1823년에 '드보브 에 갈레'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초콜릿 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레시피를 완벽하게 다듬어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유서깊은 초콜릿 브랜드

파리 한복판에서 만나는 초콜릿 예술

오늘날 드보브 에 갈레는 클래식, 고급스러움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브랜드 창립 이래 계속해서 최고의 재료와 장인 정신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생제르맹에 위치한 부티크는 프랑스의 역사적인 건축물로 지정되었으며, 내부 인테리어가 왕실의 분위기를 자아내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직원들은 프랑스 왕실의 상징인 백합 꽃이 장식된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방문객을 환영한다. 마치 패션 명품 브랜드 매장에 방문한 듯한 서비스로 개개인을 환대해준다.

퍼스널 서비스로 선물의 한끗차이 만들기

드보브에갈레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퍼스널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고객은 '르 모 퍼스널라이제(Le Mot Personnalisé)' 서비스로 선물에 개인적인 취향을 가미할 수 있다. 부티크에서 구매한 제품과 더불어 드보에갈레만의 편지지에 개인 메세지를 작성할 수 있어 더욱 고급스러운 선물이 가능하다.

파리의 우아함이 담긴 기념품 리스트

파리에서의 최고의 기념품을 찾는다면 이곳으로, 드보브에갈레의 초콜렛은 다른 초콜릿에서 맛볼 수 없었던 깊이있는 풍미와 함께 예쁜 디테일로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피스톨(Les Pistoles de Marie-Antoinette)

드보 에 갈레는 왕실의 명성을 기념하며 마리 앙투아네트의 피스톨을 선보인다. 이 동전 모양의 초콜릿은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며, 각 초콜릿마다 왕실의 맛을 재현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여왕의 주얼리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새겨진 이 초콜릿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역사적인 성격까지 가지고 있다. 단순히 맛있는 간식이 아닌 역사의 일부분으로 평가받는다. 이 시그니쳐 초콜릿은 보관이 쉽고 모양이 잘 부서지지 않아 선물로 완벽한 제품이다. 또한 보관 수명이 1년 이상으로 길고 쉽게 녹지 않는다. 사진의 직사각형 케이스는 30조각 또는 63조각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정사각형 케이스의 경우 12조각, 24 조각, 48조각 중 선택이 가능하여 선택의 폭이 넓다. 초콜릿 종류는 기본 박스 구성 또는 특정 맛(마다가스카르산 74% 다크 초콜릿, 에콰도르산 66% 다크 초콜릿과, 부르봉 바닐라, 버베나, 오렌지 꽃, 꿀 조각, 아몬드 밀크 초콜릿 및 46% 밀크 초콜릿)으로 바꾸어 선택할 수 있다.

레 크로크아망드(Les Croquamandes)

아몬드를 좋아한다면 드보브 에 갈레의 대표 상품 레 크로크아망드를 추천한다. 완벽하게 구운 아몬드의 바삭함과 그리고 그 위를 덮은 초콜릿은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조화로운 텍스처와 풍미를 제공한다. 100g, 200g, 300g, 600g 상자에 제공된다. 

테이블 초콜릿 세트(Set de Tablettes)

다양한 맛의 초콜릿을 즐기고 싶다면 테이블 초콜릿 세트는 파리 기념품 리스트에서의 필수품이다. 이 컬렉션은 페루산 85% 다크 초콜릿, 콩고 민주 공화국산 55% 밀크 초콜릿, 벨리즈산 75% 다크 초콜릿, 카마르그의 소금 꽃 등 다양한 초콜릿 바를 제공한다. 각각의 초콜릿 바는 전 세계 각 산지의 코코아가 가진 풍부하고 독보적인 맛을 보여준다. 한 세트는 4개의 초콜릿 바로 구성되어 있으며, 30g 바와 클래식 80g 바 두 가지 크기로 제공된다.

레 에크랭 드 쇼콜라(Écrins de Chocolats)

초콜릿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완벽한 선물, 레 에크랭 드 쇼콜라는 다양한 크기로 제공되며, 상자에는 드보브 에 갈레에서 손꼽히는 제품들이 담겨 있다. 트뤼플, 프랄린 및 기타 초콜릿들로 구성되어 나를 위한 선물로도, 지인, 친구, 가족을 위한 선물로도 이상적이다. 다만 장기보관이 가능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하자. 

발로틴 듀오(Ballotin Duo)

이미 많은 프랑스 기념품을 사서 공간이 부족하다면 여기 해결책이 있다. 작고 귀여운 미니 발로틴은 드보브 에 갈레 하우스의 가나슈와 프랄린 초콜릿 두 개가 들어 있다. 작지만 우아하고 파리지앵 느낌이 물씬 나는 상자에 잘 포장되어 있어 선물로 매우 추천한다.

드보브 에 갈레만의 식료품 리스트

드보브 에 갈레는 유명한 초콜릿 외에도 여러 취향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제품을 제공한다.

코코아 파우더(La Poudre de Cacao)

베이킹을 좋아한다면 이 곳의 코코아 파우더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핫초코부터 꾸덕한 초콜릿 케이크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코코아파우더를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체 버전도 제공된다. '초콜릿 에클레르'(초콜릿 바)가 옵션으로 존재하며 이 역시도 코코아 파우더처럼 사용하기 쉽다. 뜨거운 음료에 초콜릿 바를 넣고 1분 동안 저으면서 녹이면 된다.

초콜릿 코팅 아몬드(Les Amandes enrobées de Chocolat)

또 다른 추천 제품은 초콜릿 코팅 아몬드이다. 이 제품은 견과류의 고소함과 초콜릿의 달달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바삭한 식감을 제공한다. 철제 상자에 포장되어 있으며 안에는 초콜릿 코팅 헤이즐넛, 초콜릿 코팅 커피빈,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캐러멜 초콜릿이 코팅된 곡물 등의 다양한 맛이 있다.

프랄린 헤이즐넛 스프레드(Praliné Noisettes à Tartiner)

드보브 에 갈레의 프랄린 헤이즐넛 스프레드로 아침 식사나 간식 시간을 더 즐겁게 만들어보자. 이 고급 스프레드는 65% 프리미엄 헤이즐넛과 다크 초콜릿(70% 카카오), 밀크 초콜릿(38% 카카오), 마다가스카르 부르봉 바닐라가 조화를 이루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드보브 에 갈레 파리 오프라인 매장

파리 방문 계획이 있다면, 드보브 에 갈레를 꼭 직접 방문해보자. 파리 두 곳에서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각 럭셔리 초콜릿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생제르맹데프레 점(Saint-Germain-des-Prés)

생제르맹데프레 지구에 위치한 부티크는 드보브 에 갈레의 역사를 보여준다. 방문객들은 브랜드의 풍부한 역사속에서 최고급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매장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따뜻한 분위기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를 만족시킨다.

가는 방법: 4호선 생제르맹데프레 역에서. 도보로 30 Rue des Saints-Pères로 이동

영업 시간: 월요일 - 금요일 9:30 - 19:00, 토요일 10:30 - 19:00, 일요일 휴무

루 비비엔 점(Rue Vivienne)

두 번째 부티크는 루 비비엔에 위치해 있으며, 파리의 주요 관광지와 가까워 여행 중 들르기 좋은 곳이다. 드보브 에 갈레의 다양한 초콜릿과 식료품을 발견할 수 있다.

가는 방법: 루 비비엔 부티크는 3호선 Bourse 역에서 도보로 12 Rue Vivienne로 이동.

영업 시간: 월요일 - 금요일 9:50 - 14:00 및 14:45 - 19:00, 토요일 10:30 - 14:00 및 14:45 - 19:00, 일요일 휴무.

글을 마치며

드보브에갈레는 전통과 고급스러움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초콜릿 브랜드이다. 프랑스 왕실에 초콜릿을 제공하던 시절 부터 현재 초콜릿의 글로벌 아이콘으로 자리잡기까지, 이 브랜드는 전 세계의 초콜릿을 사랑하는 이들을 열광시킨다. 그들의 시그니처 초콜릿, 식료품, 퍼스널 서비스에는 파리지앵의 우아함이 담겨있다. 

파리 중심에 위치한 부티크를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쇼핑 경험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 중 하나의 역사와 맛을 탐구해볼 수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글 & 사진 : 오봉파리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