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는 고급 미슐랭 식당 외에도 유명하진 않지만 독특한 스타일로 손님들을 사로잡는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다. 파리 5구의 한적한 거리에 위치한 Le Refuge du Passé가 그 중 하나. ‘과거로의 도피’라는 뜻을 가진 식당의 이름답게 옛 파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레스토랑 내부는 벽에 걸린 70년대 낡은 포스터와 각종 오래된 소품 (뮤직 박스, 새장, 중산 모자) 그리고 여러 다른 나라의 오래된 동전들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레스토랑 뒷편에는 벨벳 커튼 뒤에 숨겨진 로맨틱한 분위기의 비밀 테이블이 있으니 미리 예약은 필수다.
벽에는 ‘라 비 앙 로즈’를 노래하는 에디트 피아프의 초상화가, 바에는 영화 ‘추상 (Le vieux fusil)’ 속 배우 로미 슈나이더의 모자가 놓여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레스토랑의 모든 소품들을 주인이 직접 공수했다는 것.
특히 웨이터들은 모든 손님들을 밝게 환영하면서 집에 와있는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 중 수석 웨이터 니콜라스는 빠르고 순조롭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식사에 어울릴만한 다양한 프랑스 지역의 와인도 함께 추천해준다.
이 레스토랑의 메뉴는 건강을 고려한 홈메이드 제철 음식으로 구성됐으며, 프랑스 동쪽 니콜라스의 퍼머컬쳐 정원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를 사용한다.
낮에는 레스토랑 내부 인테리어를 구경하며 조용한 분위기의 점심식사를 할 수 있고, 저녁에는 술과 함께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이 많아 좀 더 활기를 띄는 분위기로 바뀐다.
이 식당의 매력은 내부 인테리어에도 있지만 맛있는 프랑스 정통 요리도 한 몫을 한다. 정통 레시피를 현대식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맛과 비주얼까지 사로잡은 몇 가지 메뉴들을 확인해보자.
까망베르는 브리와 비슷하지만 좀 더 향이 세고 견과류 맛이 나는 둥근 모양의 프랑스 치즈다. 이 치즈에 꿀과 프로방스 허브를 함께 구워 기름기 없이 달고 산뜻한, 향기로운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입맛을 돋우는 전채 요리로 제격이다.
푸아그라와 망고는 색다른 조합이긴하나, 의외로 아주 조화로운 맛을 선사한다. 살짝 신 맛의 소스를 얹은 푸아그라는 입에 넣자마자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을 맛볼 수 있으며, 이와 반대로 망고탑은 바삭바삭하면서 달콤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포르치니 버섯, 감자, 애호박과 양념에 재운 돼지 팔꿈치를 함께 볶은 요리. 야채는 양념이 충분히 배어 간이 알맞게 되어있고, 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일명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카술레는 프랑스 남부 전통 음식인데, 이 요리는 오리와 흰 강낭콩을 오랜 시간 끓여 부드럽게 먹기 좋고, 허브 타임이 뿌려진 면이 함께 제공된다. 콩의 질감과 육즙이 풍부한 오리 고기 그리고 소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휘핑 크림 그리고 초콜릿 소스가 한데 어우러진 슈크림. 세 가지 다른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달달한 디저트 메뉴다.
뜨거운 초콜릿이 들어있는 초콜릿 라바 케이크와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면 디저트까지 완벽한 한 끼 식사가 마무리된다.
오봉파리 쿠폰 다운로드 후 식당에 쿠폰을 제시하면 모든 요리와 음료를 10% 할인 받을 수 있다. 파리의 역사, 맛있는 음식 그리고 멋진 인테리어까지 갖춘 완벽한 레스토랑을 찾고 있다면 Le Refuge du Passé를 강력 추천한다.
글 - 이지선
사진 - Yuka Ishihara
주소 : 32 Rue du Fer À Moulin, 75005 Paris
교통 : 메트로 7호선 Censier-Daubenton역
오픈 시간 : 12:00-15:00, 19:00-22:00, 월, 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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