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피자, 파스타, 리조또.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만든 생면 파스타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면 파스타는 시중에 유통되는 파스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피렌체 방문 시 맛있는 생면 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맛집, 오스테리아 파스텔라를 소개한다. 오스테리아 파스텔라는 외관부터 매우 고급스럽다. 피렌체 두오모, 아카데미아 미술관,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기차역과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은 곳.
내부로 들어서면 앤티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맛도 중요하지만 레스토랑의 분위기도 중요시하는 사람에게도 적당한 곳. 야외 테라스 자리도 준비되어 있으니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 자리에 앉아보자.
가게 입구 쪽에서, 직접 파스타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마다 만들어 더 신선한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곳. 직접 반죽을 하고 면을 뽑아내는 모습을 보니 기대감이 더해진다.
오스테리아 파스텔라는 메뉴 하나만 주문을 해도 이렇게 식전빵은 물론 작게 튀긴 빵, 그리고 웰컴 드링크를 서비스로 준다. 부추과의 채소와 파마산 치즈를 넣고 튀겼다는 작은 빵은 아무런 맛이 안날 것 같은 생김새와는 달리 의외의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하나만 먹기에는 다소 아쉬운 맛. 웰컴 샴페인 또한 가볍게 식전 주로 마시기 좋다.
오스테리아 파스텔라의 소문난 대표 메뉴, 트러플 파스타를 주문하면 이렇게 커다란 치즈를 테이블 앞으로 가져온다. 이태리어로 ‘알갱이가 있다’라는 뜻을 지닌 그라나 파다노 치즈. 1477년,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치즈로 알려졌었으며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다. 지방 함량 또한 타 치즈에 비해 낮은 편으로 잠시 칼로리 걱정을 접어둘 수 있다. 보통 갈아서 먹거나 얇게 잘라 디저트 형식으로 먹는 치즈.
이 치즈 위에 브랜디를 붓고 불을 살짝 붙이면 치즈가 활활 타오른다. 살짝 녹은 치즈를 살살 긁어내니 풍미 깊은 치즈 향이 올라와 기대감을 높여준다.
방금 직접 만든 파스타 생면을 조리해 가져와 치즈 위에 얹어준 뒤 치즈 바로 위에서 파스타와 치즈, 트러플 오일을 섞어준다. 눈 앞에서 직접 만들어주니 더 새롭다. 입으로만 맛보는 게 아니라 눈으로도 미리 맛보는 음식이 이런걸까.
마무리로 트러플을 갈아 넣으면 완성. 아낌없이 넣어주는 트러플을 보니 먹기 전부터 이미 그 맛을 상상하게 된다.
그렇게 완성된 트러플 파스타. 치즈와 트러플이 가득 들어간 풍미 깊은 파스타다. 생각보다 치즈 맛이 강하지 않고, 꾸덕꾸덕한 느낌보다는 크리미한 느낌이 많이 난다. 치즈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의외로 담백한 맛.
트러플 또한 귀한 재료라고는 하지만 사실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 트러플 향과 맛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하지만 트러플이 없었다면 살짝 심심할 뻔한 치즈 파스타에 맛과 깊이를 조금 더해준 정도.
느끼하지는 않을까 우려했으나 예상외로 담백했던 트러플 파스타. 여러 명이 방문한다면 트러플 파스타 하나와 다른 메뉴들을 주문해 나눠먹으면 완벽하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나니 서비스로 나온 식후 주. 메뉴 하나만 주문했는데도 식전빵, 튀긴 빵, 웰컴 드링크, 그리고 식후 주까지 주는 사랑스러운 곳이다. 마치 코스요리를 주문한 기분.
오스테리아 파스텔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도 가능하다. 또한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참고하자.
글, 사진 : 이유나
주소 : Via della Scala, 17 R, 50123 Firenze FI
오픈 시간 : 매일 12:00-14:30, 19:00-22:30
예약 사이트 : http://www.osteriapastella.it/contact/